5월 이윤정 작가프리젠테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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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정 서울에 살며 필름과 비디오를 다루는 비쥬얼 아티스트이다. 주로는 극영화와 실험영화를 직접 제작하지만 무용과 연극, 음악 콘서트 등 공연 예술 분야에서 영상 감독으로 참여하고 있기도 하다. no. The title of visual Artist/Director Extra Info 1 O Sweet Virgin 오 사랑스런 처녀 이윤정 16mm, color, 19min, musical 2 Funeral 이윤정 MiniDV / super 8mm, 4min, documentary/drama 3 텔레비전에, 정말 좋겠네 이윤정 16mm, color, 4min, experimental drama 4 Endless 이윤정 miniDV, 3min, drama 5 침묵하라 이윤정 퍼포먼스 다큐멘테이션, 무용/미디어 6 일요일 아침 캘리포니아, 월요일 새벽 서울특별시 이윤정 다큐멘터리/실험영화, work in progress s1 15:30 s2 17:00 s3 19:00 05.29fri) 이윤정 작가프리젠테이션 : 작가와의 대화 련 : <오 사랑스런 처녀> 같은 경우,, 비디오 퍼포먼스라는 장르 안에서 보여줄 수 있는게 많았다. 이런 장르가 쉽지 않은데 어떻게 관심을 가지고 시작하게 됐는가? 이 : 내가 표현하고 싶은 것을 전달하려고 할 때 이 장르에 이 정도 길이가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의 장례식 장면은 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찍었고, 당시에는 퍼포먼스라는 생각은 없었고 자연스레 내가 해야해야하는 거라 생각했다. 련 : 가족, 아빠 등이 자주 등장한다. 의 경우 16세 정도의 흑인 여성이 주인공으로 나온다. 아버지는 등장하지 않은 채 그림자로 표현한 채 사탕, 옷 등 사물을 던지는 행위 등이 나온다. 이 : 근본적으로는 아버지와 소통할 수 없는, 막혀있는 것에 대한 이야기다. 는 짧은 시간 동안 성장에 필요한 물질적인 것을 전달받는데 그 방법이 폭력적이다. 나중에 되어서도 아이는 ‘아빠가 나에게 왜 이런 것들을 줄까' 라는 의문을 갖는다. <텔레비전에, 정말 좋겠네> 는 아빠와 함께 있는 상황의 답답함을 살의의 충동으로 나타냈다. 련 : <텔레비전에, 정말 좋겠네>(이하 텔레비전)의 화면의 이중분할은 어떤 이유로? 분열에 대한 느낌을 표현한 것인가? 혹은 아버지가 가진 생각과 나의 생각의 차이를 나타내려고 한 것인가? 이 : 처음에는 이런 것을 표현하는 내가 나쁜 것 같았다. 그러나 영화는 현실에 있을 법한 이야기를 다룬다. 현실의 얘기를 하는 게 아니라 한 아이의 ‘마음’을 표현한 것이었다. 그래서 나의 경우는 평범한 영화적 방법으로 나타낼 수 없다고 생각했다. 아버지의 직업이 건축 시공이다. 아버지께 이 작품을 못 보여드려서 지금까지의 작품을 보여드리고 같이 여행가는 과정을 다큐로 찍으려고 한다. 그 과정이 평탄했으면 좋겠다(웃음) 련 : 작품에서 나오는 아버지는 딸을 사랑하는 방식이 물질적인 것에 지나지 않았지만, 아이는 애정이나 관심을 받고 싶어하는 욕망이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텔레비전>에서 가부장적인 미디어와 현실에서 보이는 아빠의 이미지, 그리고 꽃으로 살인하는 것은 어떤 관계를 갖는가 이 : 어떻게 죽일까 고민했다.(웃음) 꼭 죽이고 싶기만 한 것은 아니었지만,, 내가 원하는 부분은 아버지가 죽었을 때 관객의 환호성,, 퍼포먼스를 끝냈을 때의 즐거움이다. 련 : <일요일 아침 캘리포니아, 월요일 새벽 서울특별시> 가 현재 작업하고 있는 작품이다. 현재 촬영하고 있는 작업을 간단하게 볼까 이 : 작품을 간단하게 설명하면, 미국에 있을 때 남자친구한테 전화가 왔을 때 헤어지겠구나 하는 직감을 가지게 되었다. 남자친구에게 전화통화를 하지 말고 메신저로 얘기하자고 한 뒤 카메라를 들었다. 헤어지는 과정이 처절하게 담겨있다. 상당히 사적인 작업인데 2년동안 무척 힘들었다. 작업을 하다 내가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이 있어서 작품을 미처 마무리하지 못했다. 관객 여러분들이 많이 와주셨는데요, 보면서 궁금했던 점들을 같이 이야기 해봐요. 관객 : <오 사랑스런 처녀>에서 분업은 어떤 식으로 진행했는지? 이 : (엔딩 크레딧이 있는데, 엔딩 크레딧과 일부 사운드가 생략됐다.) 협업은 프로덕션 면에서는 극영화와 같은 셈이다. 음악감독과 함께 시나리오에서 어느 정도까지는 어떤 감정이 어떤 내러티브로 진행되는지 얘기하고 안무를 짰다. 내가 감독은 했지만 음악과 안무의 디테일에 감독이 관여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세 사람이 함께 연출한 것으로 크레딧에도 올라가있다. 련 : 영향 받은 댄스필름 아티스트나 감독이 있었나? 이 : <오 사랑스런 처녀> 를 만든 이후 댄스필름 장르에 더 관심을 갖고 작업을 많이 보게 됐다. 댄스필름은 굳이 그 장르를 인식하지 않아도 만드는 과정에서 인식하게 된다. 그 전에는 오페라나 무용으로부터 영향을 받았다. 후에 관심 갖게 된 감독은 패스컬 매그닌(Pascal Magnin) 정도? 관객 : 세트에는 어느 정도 신경을 쓰는지? 이 : 초현실주의적인 미술에 관심을 갖고 있다. 내가 만드려고 하는 영화들이 현실보다는 내면의 감상, 상상 등을 많이 표현한다. 로케 장소를 선택하는 것에 있어 고민을 많이 하게 되는데, 내적인 것을 표현한다는 점에 있어서 필드로 나가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의 경우 픽션 장면은 모두 세트다. 내가 하고자 하는 얘기가 보편적이 아니라 사적인 이야기라는 것을 인식하고 세트에 신경을 쓴다. 현실의 공간이 아닌 철저히 가공된 공간이라는 것을 작품에서 보여주는 편이다. 련 : 영화 장면 중 한 여성이 머리 끄댕이 잡히고 흔들리는 장면이 있는데? 이 : 그건 실제로 본거다.(웃음) 보는 인물도 ‘나’이고 맞는 인물도 ‘나’다. (어머니와 할머니의 갈등을 보며 자랐는데) 가끔 할머니 편을 들기도 했다.(웃음) 이 : <일요일 아침 캘리포니아, 월요일 새벽 서울특별시> 를 보여주고 싶은 이유는 ‘나의 사적인 상황에서 강렬하게 느꼈던 어떤 것들을 팔아먹고 있지 않나’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작품을 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사건들이 분명 존재했기 때문이다. 나의 경우 삶과 작품이 분리되는 것이 아니라 삶과 작품이 뒤엉키는 경우가 많았다. 내가 겪고 한 일에 대해, 내 주변의 사람들에 대해 이 작품으로 정리를 하고 싶다. 예술가가 사적인 것을 팔아 작품을 한다는 것에 대해 (이 작품에서) 모두 까발려진다는 혼란이 아직 있긴 하다. 앞에 보여드린 작품들은 어느 정도 말끔하게 되어있는데, 이 작품은 푸티지가 정리도 가공도 덜 된 진행형이다. 련 : 모든 것이 사실 사적인 데서 시작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관객 : 앞에서도 연극적인 셋팅에 대해 질문이 있었다. 셋트가 아닌 로케이션 촬영이 리얼리티를 보여주기 때문에 작가가 표현하려는 내면적인 것이 덜 드러날 것 같다고 얘기했는데, 그렇다면 작품을 처음 시작할 때 어떻게 준비하는가? 이 : 내가 표현하고 싶은 일정 시간 안에 공간이 들어와야 한다. <텔레비전...>에서 아버지가 속한 세계는 리얼한 곳이었는데 딸이 들어가 있는 곳은 대조적이다. 대조적인 상황을 만들어 표현하는 방식 등 그런 식으로 구성한다.. 관객 : <오 사랑스런 처녀>에서는 작가가 시나리오를 쓰고 안무가를 만난 것일텐데, 안무에 대해서 어떻게 소통하는지 궁금하다. 이 : 안무자가 있는 (일반)공연의 경우 몸짓 하나하나에 대해 관여하지 않는데 <오 사랑스런 처녀>의 경우 나도 많이 배운 작품이었다. 무용의 언어만을 따라가면 영화적으로 전달이 안 되는 부분이 있어서 하나하나 맞춰 봐야 했다. 나 같은 경우는 시간을 중심으로 어떤 때에 어떤 감정을 갖게 되는가를 안무가에게 얘기했다. 섹스를 표현하는 장면에서는 얼마나 옷을 입어야 하는지, 군무에서는 높이에 어떤 차이가 있었으면 좋겠다던지, 누가 눕고 일어나야 되는지 등을 비교적 자세하게 얘기했다. 련 : 아이는 왜 투명했나? 이 : 빤짝빤짝하게 하고 싶었다. 임산부와 아이의 관계는 인형술사와 인형의 관계와 같은 것 같다. 완전히 같은 것도 아니지만 완전히 분리된 것도 아닌 상태랄까. 그 메커니즘을 전달하고 싶어서 손을 보여주고자 했다. 손이 없으면 인형이 단독으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는데 그것을 배제하고 싶었다. 관객 : 협업을 하게 된 계기와 그에 대한 만족감은? 이 : 만족감을 느낀지 못한 작품은 상영리스트에서 뺐다.(웃음) <오 사랑스런 처녀>은 유일하게 내가 촬영하지 않은 작품이다. 음악의 경우 어떤 작가는 아방가르드하게, 어떤 작가는 멜로딕하게 가져오기도 했는데 그 둘의 중간을 얻을 수 없다는 점이 매우 답답했다. 그 어려움을 인정해야 했다. 나중에 보니 잘 된 것은 협업한 작가들이 잘 한 것이고, 안 된 부분은 내가 한 부분이었다. 조율을 내가 잘 했어야 한다는 것. 공연은 협업이고 필름이나 영화는 단독인 것 같다. 한 사람의 선택과 결정의 비중이 크기 때문에. 이 작품은 다른 작품에 비해 협업의 비중이 크긴 해도 공연 같지는 않다. 작품을 하며 많이 배웠다. 련 : 아이공에서는 탈장르 작업을 많이 소개한다. 오늘은 댄스필름을 보았다. 청인 장애인 영화 장르에 추천하고 싶은 장르가 댄스필름이다. 이런 몸짓언어나 수화 등이 영화 안에서 주체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고 본다. 마지막으로 작가의 앞으로의 일정과 하고 싶은 작업 등에 대해서 이 : 오늘 보신 싱글채널 작업들은 미국에 있을 때 만든 것이다. 보여 질 기회가 별로 없었다. 싱글채널 작품들의 경우 경계가 무척 명확하고 ‘어떤 장르’에 속하는지가 유통에 있어서 크게 영향을 주는 것 같다. 유통을 위해서는 좀 더 긴 작품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속한 사회가 유통을 허락하는 방향으로 내 작품이 흘러가는 것 같다. 오늘 같은 시간이 그래서 참 좋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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