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과 패션의 8차선 고속도로 홍대 앞. 그 속도에 묻혀 무심코 지나쳤던 골목골목
리얼 ‘홍대 피플’ 앞에 카메라는 멈춰 선다.
‘불안해 불안해’를 외치는 20대 힙합 뮤지션,
‘돈 안 되는 고민’만 하는 지역 활동가,
‘백반 값보다 비싼 커피 값’에 경악하는 분식집 사장님.
산다는 건 언제나 텅 빈 고속도로에서처럼 앞만 보고 질주할 수는 없는 일. 꿈과 좌절, 용기와 희망이 얽혀있는 교차로에서 세 주인공의 삶 역시 ‘가다 서다’를 반복한다.
서로 다른 듯 닮아있는 이들이 들려주는 일상은 달콤쌉쌀 솔직담백한 맛을 닮았다.
Director's Note
정말 희망이라는 단어를 쓰기도 지겹다.
자본의 파멸이 눈에 보이는데 우리들의 삶은 구질구질하고 팍팍하기만 하다.
그렇다면 도시의 한 시절을 보내는 사람들은 어떤 힘으로 이 시대를 건너가나?
카메라 하나 들고 사람들의 호흡을 쫓아가 보기로 했다.
Director: 태준식
감독은 대학 영화 패에서 영화를 배웠고, 『노동자뉴스제작단』에서 세상을 알아나갔다. 지금은 다큐멘터리로 ‘생존’하고 ‘표현’하려는 어울리지 않는 두 화두를 짊어지고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생존’과 ‘표현’에 갇힌 머물러 있는 영화인이 아닌 ‘행동’으로 각성하고 변화하는 활동가이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가 지나 온 길에서 그렇듯 앞으로의 남은 길을 통해 지금 이 곳의 독립다큐멘터리의 한 흐름이 오롯이 잡혀지기를 기대한다.
Filmography
1997, <총파업 투쟁 속보 1·2호 Reports on general strike volume 1, 2>
1998, <자본의 위기를 노동의 희망으로 1998 전진!!>
1999, <꼭 한 걸음씩>
2000, <인간의 시간 a day of human>
2001, <마마 노동자들-전태일 열사 분신 30주기 추모 옴니버스>
2003, <필승 ver1.0 주봉희 To the bitter end Ver1.0 Joo, Bonghee>
2005, <여름, 404, 승리>
2005, <우리 모두가 구본주다 we are all GOO>
2006, <불타는 필름의 연대기-또 다시 봄 16 Takes of Korean Society>
2006, <농담같은 이야기-저작권 제자리 찾아주기 프로젝트 1.0>
2007, <필승 ver2.0 연영석 To the bitter end Ver2.0 Yeon, Youngseok>
2008, <샘터분식 Shared Stree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