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로 미학적 세계를 구축해온 바바라 해머이 미디어에 대한 독특한 관점을 담고 있는 작품. 메시지의 표현 방식이자 그 자체로 의미를 지니는 형식에 대한 해머 식의 새로운 ‘실험’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노노 누키는 필름과 비디오, 컴퓨터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새롭게 여성의 언어와 시각을 재창조해낸다. 전자 매체의 강렬한 이미지와 색체, 끊임없이 움직이는 글자들은 기존의 남성적 가치들을 담보하는 양식에 대한 도전이자 레즈비언 여성 감독이 자신의 언어로 자신의 이야기를 하려는 주목할 만한 시도이다.